같은 돈, 같은 기간, 다른 결과
매달 50만원씩 30년을 모으면 납입 원금은 1억 8,000만원입니다. 이건 수익률과 무관하게 고정된 숫자입니다. 그런데 최종 금액은 2억 4,636만원이 될 수도, 7억 4,518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오직 수익률과 시간입니다.
수익률별 30년 후 결과
| 연 수익률 | 납입 원금 | 최종 금액 | 수익 | 수익률 |
|---|---|---|---|---|
| 2% | 180,000,000 | 246,362,694 | 66,362,694 | 37% |
| 4% | 180,000,000 | 347,024,702 | 167,024,702 | 93% |
| 6% | 180,000,000 | 502,257,521 | 322,257,521 | 179% |
| 8% | 180,000,000 | 745,179,724 | 565,179,724 | 314% |
연 2%와 연 8%의 최종 금액은 3배 차이입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연 6%와 연 8%의 격차입니다. 2%p 차이인데 결과는 2억 4,292만원 벌어집니다. 납입 원금 1억 8,000만원보다 큰 금액이 수익률 2%p에서 갈립니다.
수익이 원금을 넘어서는 순간: 19년차
복리는 처음에는 답답할 만큼 느립니다. 연 7%로 계산했을 때 구간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 경과 | 누적 납입 | 누적 수익 | 잔고 |
|---|---|---|---|
| 5년 | 30,000,000 | 5,796,451 | 35,796,451 |
| 10년 | 60,000,000 | 26,542,404 | 86,542,404 |
| 15년 | 90,000,000 | 68,481,148 | 158,481,148 |
| 18년 | 108,000,000 | 107,360,513 | 215,360,513 |
| 19년 | 114,000,000 | 123,125,235 | 237,125,235 |
| 25년 | 150,000,000 | 255,035,847 | 405,035,847 |
| 30년 | 180,000,000 | 429,985,498 | 609,985,498 |
5년차에는 수익이 580만원에 불과합니다. 원금의 19%죠. 10년이 지나도 수익은 원금의 44% 수준입니다. 그러다 19년차에 수익이 원금을 추월합니다. 18년차까지는 원금 1억 800만원이 수익 1억 736만원보다 근소하게 앞섰지만, 19년차에 뒤집힙니다.
마지막 10년이 앞의 20년보다 큽니다
가장 극적인 건 후반부입니다. 연 7% 기준으로 20년차 잔고는 2억 6,046만원인데, 그 뒤 10년 동안 잔고가 3억 4,952만원 더 늘어납니다. 20년 동안 쌓은 것보다 마지막 10년에 늘어난 금액이 더 큽니다.
그 10년 동안 실제로 넣은 돈은 6,000만원뿐입니다. 나머지 2억 8,952만원은 이미 쌓여 있던 돈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복리에서 시간이 결정적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후반부의 폭발적인 구간에 도달하려면 그 앞의 답답한 구간을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5년 늦게 시작하면 2억원이 사라집니다
복리에서 가장 비싼 것은 수수료도 세금도 아니고 미룬 시간입니다. 같은 조건(월 50만원, 연 7%)에서 시작 시점만 늦춰 봤습니다.
| 시작 시점 | 운용 기간 | 총 납입액 | 최종 금액 |
|---|---|---|---|
| 지금 | 30년 | 180,000,000 | 609,985,498 |
| 5년 뒤 | 25년 | 150,000,000 | 405,035,847 |
| 10년 뒤 | 20년 | 120,000,000 | 260,463,330 |
5년을 미루면 납입액은 3,000만원 줄어드는 데 그치지만, 최종 금액은 2억 495만원이 줄어듭니다. 아끼는 돈의 6.8배를 잃는 셈입니다. 10년을 미루면 최종 금액이 절반 아래로 내려갑니다.
같은 결과를 25년 만에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산해 보면 월 납입을 75만원으로 올려야 6억 755만원에 도달합니다. 5년 늦게 시작한 대가로 매달 1.5배를 넣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간은 돈으로 메우기가 대단히 비쌉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여기 나온 수치는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순수 복리 계산입니다. 실제로는 이자소득세 15.4%나 금융투자소득세가 붙고, 30년 뒤 7억원의 구매력은 지금의 7억원과 다릅니다. 연금저축·IRP처럼 세제혜택이 있는 계좌를 활용하면 이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연 8% 같은 수익률이 30년간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가정도 현실과 다릅니다. 실제 투자는 오르내림이 있고, 중간에 멈추면 위 표의 후반부 구간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표가 말하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일찍 시작해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을 조금 높이는 것보다 대체로 더 강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