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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금리 4%의 함정

적금과 예금, 같은 금리인데 이자가 다른 이유

연 4% 적금과 연 4% 예금에 같은 돈을 넣어도 이자가 두 배 넘게 차이 납니다. 예치 기간의 평균이라는 개념과 15.4% 이자소득세까지 계산으로 풀었습니다.

2026년 8월 2일 업데이트 · 약 6

같은 4%인데 이자가 두 배 차이 나는 이유

은행 앱에서 ‘연 4.0%’ 적금을 보면 1,200만원을 넣었을 때 48만원쯤 받겠거니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건 그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표면 금리는 같아도 돈이 계좌에 머무는 기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매달 100만원씩 12개월 넣는 적금(총 1,200만원)과, 1,200만원을 한 번에 넣는 12개월 예금을 같은 연 4% 조건으로 계산해 비교했습니다.

적금 vs 예금, 같은 돈 같은 금리

구분적금 (월 100만 × 12)예금 (1,200만 일시)
납입 원금12,000,000원12,000,000원
표면 금리연 4.0%연 4.0%
세전 이자260,000원480,000원
이자소득세 (15.4%)−40,040원−73,920원
세후 이자219,960원406,080원
세후 실효 수익률연 1.83%연 3.38%

차액은 18만 6,120원. 예금이 적금보다 1.85배 많은 이자를 줍니다. 표면 금리가 똑같은데도 그렇습니다.

평균 6.5개월만 예치되기 때문입니다

적금은 매달 새로 돈을 넣습니다. 첫 달에 넣은 100만원은 만기까지 12개월간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100만원은 딱 1개월치 이자만 받습니다. 두 번째 달은 11개월, 세 번째 달은 10개월… 이런 식입니다.

12개월부터 1개월까지를 모두 더하면 78개월분이고, 이를 12회 납입으로 나누면 평균 6.5개월입니다. 즉 적금은 표면 금리가 4%여도 실제로는 원금이 평균 6.5개월만 일하는 구조입니다. 6.5 ÷ 12 = 0.542, 그래서 적금 이자(26만원)가 예금 이자(48만원)의 약 54%가 됩니다.

이 때문에 “적금 금리 4%”를 예금 금리 4%와 같은 것으로 읽으면 기대와 결과가 크게 어긋납니다. 적금 4%는 납입 원금 기준으로 보면 세후 연 1.83%에 해당합니다.

이자소득세 15.4%가 한 번 더 깎습니다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4%와 여기에 붙는 지방소득세 1.4%, 합쳐서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적금 26만원에서는 4만 40원이, 예금 48만원에서는 7만 3,920원이 자동으로 빠집니다. 만기 안내 문자에 찍히는 금액은 이미 세금이 빠진 뒤의 숫자입니다.

비과세 상품이라면 이 15.4%가 통째로 면제됩니다. 위 적금이 비과세라면 세후 이자가 21만 9,960원에서 26만원으로 늘어, 실효 수익률이 1.83%에서 2.17%로 올라갑니다. 가입 자격이 된다면 챙길 만한 차이입니다.

만기를 늘려도 실효 수익률은 오르지 않습니다

“그럼 3년짜리 적금을 들면 낫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연 4%로 만기만 바꿔 계산해 봤습니다.

만기납입 원금세후 이자세후 실효 수익률
12개월12,000,000219,960원연 1.83%
24개월24,000,000846,000원연 1.76%
36개월36,000,0001,878,120원연 1.74%

이자 총액은 늘어나지만 연 환산 실효 수익률은 오히려 조금씩 떨어집니다.평균 예치 기간의 비율이 만기가 길어질수록 정확히 절반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12개월이면 평균 6.5개월(54.2%)이지만, 36개월이면 평균 18.5개월(51.4%)로 50%에 수렴합니다.

결론적으로 적금의 실효 수익률은 표면 금리의 절반 남짓이 상한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기를 늘려서 이 구조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뭘 골라야 하나

적금과 예금은 경쟁 상품이 아닙니다. 예금은 이미 목돈이 있을 때, 적금은 목돈을 만들어갈 때 쓰는 도구입니다. 매달 저축할 여윳돈밖에 없다면 예금은 애초에 선택지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기대치를 정확히 잡는 것입니다. 적금 만기 때 “생각보다 이자가 적다”고 느끼는 건 상품이 잘못된 게 아니라 계산 구조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목돈이 있다면, 그 돈을 굳이 12개월에 나눠 적금에 넣을 이유는 없습니다. 같은 금리라면 예금이 확실히 유리합니다.

이 글의 근거가 된 계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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