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올려드릴게요”의 실제 값
연봉 협상에서 인상액을 제시받으면 머릿속으로 12를 나눠 월 얼마가 오르는지 계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세전입니다. 인상분에도 4대보험과 소득세가 그대로 붙고, 소득세는 누진 구조라 인상분에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됩니다. 결과적으로 인상분에 적용되는 실질 공제율은 언제나 전체 평균 공제율보다 높습니다.
연봉 구간별로 정확히 얼마가 남는지 계산기에 그대로 넣어 확인했습니다. 조건은 부양가족 1명(본인), 비과세 월 10만원, 퇴직금 별도입니다.
연봉 1,000만원 인상 시 세후 증가액
| 연봉 변화 | 세후 연 증가액 | 월 환산 | 인상분 중 남는 비율 |
|---|---|---|---|
| 3,000만 → 4,000만 | 8,257,152원 | 688,096원 | 82.6% |
| 4,000만 → 5,000만 | 7,597,056원 | 633,088원 | 76.0% |
| 5,000만 → 6,000만 | 7,508,976원 | 625,748원 | 75.1% |
| 6,000만 → 7,000만 | 7,541,448원 | 628,454원 | 75.4% |
| 7,000만 → 8,000만 | 6,880,344원 | 573,362원 | 68.8% |
| 8,000만 → 9,000만 | 6,994,848원 | 582,904원 | 69.9% |
| 9,000만 → 1억 | 7,054,644원 | 587,887원 | 70.5% |
인상분의 68.8~82.6%만 남습니다
같은 1,000만원 인상이라도 어느 구간에서 오르느냐에 따라 손에 남는 금액이 연 138만원까지 차이납니다. 3,000만원대에서는 825만원이 남지만, 7,000만원대에서는 688만원만 남습니다. 월로 보면 68만 8,096원과 57만 3,362원의 차이입니다.
협상 자리에서 빠르게 가늠해야 한다면 제시액에 0.7을 곱하는 것이 실용적인 기준입니다. 연봉 5,000만원 이상 구간에서는 인상분의 약 70~75%가 실제로 남기 때문입니다. 1,000만원 인상 제안은 대체로 월 60만원 안팎의 체감으로 돌아온다고 보면 됩니다.
단조롭게 줄지는 않습니다
표를 자세히 보면 비율이 계속 떨어지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6,000만→7,000만 구간이 75.4%로 바로 아래 구간(75.1%)보다 오히려 조금 높고, 7,000만→8,000만에서 68.8%로 크게 떨어졌다가 그 위 구간에서는 69.9%, 70.5%로 다시 올라옵니다.
연봉 실수령액은 세율 공식이 아니라 국세청 간이세액표를 조회해 정해지는데, 이 표는 구간마다 세액이 개별적으로 설계돼 있어 완벽한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봉이 높을수록 무조건 더 많이 뗀다”는 통념은 큰 흐름에서는 맞지만 구간 단위로 보면 예외가 생깁니다.
연봉 대신 비과세로 받으면
식대 같은 비과세 항목은 과세 대상 급여에서 빠지므로 소득세가 줄어듭니다. 같은 금액이라면 연봉 인상보다 비과세 확대가 세금 면에서 유리한 이유입니다. 다만 두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4대보험료는 비과세를 빼기 전 급여 전체를 기준으로 부과되므로 보험료는 줄지 않습니다. 둘째, 비과세 항목은 항목별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없습니다.
협상 전에 확인할 것
인상 제안을 받았다면 세후 체감액을 먼저 계산해 보세요. 특히 퇴직금 포함 여부가 바뀌는 경우를 조심해야 합니다. 연봉이 올라도 퇴직금 별도에서 포함으로 바뀌면 실질 기준 연봉이 12/13으로 줄어 인상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됩니다. 숫자만 보고 수락하기 전에 조건이 같은지부터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