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과 실수령액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근로계약서에 적힌 연봉은 세전 금액입니다. 여기서 국민연금·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고용보험의 근로자 부담분과 소득세, 소득세에 연동되는 지방소득세가 빠져나가고 남은 금액이 통장에 찍힙니다. 문제는 이 공제 비율이 연봉이 올라갈수록 커진다는 점입니다. 연봉이 두 배가 되어도 실수령액은 두 배가 되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연봉 3,000만원부터 1억원까지를 계산기에 그대로 넣어 돌린 결과입니다. 조건은 부양가족 1명(본인), 비과세 월 10만원, 퇴직금 별도로 통일했습니다.
연봉별 월 실수령액 표
| 연봉 | 세전 월급여 | 공제 합계 | 월 실수령액 | 실수령률 |
|---|---|---|---|---|
| 3,000만원 | 2,500,000 | 270,720 | 2,229,280 | 89.2% |
| 3,500만원 | 2,916,667 | 337,712 | 2,578,955 | 88.4% |
| 4,000만원 | 3,333,333 | 415,957 | 2,917,376 | 87.5% |
| 4,500만원 | 3,750,000 | 511,416 | 3,238,584 | 86.4% |
| 5,000만원 | 4,166,667 | 616,203 | 3,550,464 | 85.2% |
| 6,000만원 | 5,000,000 | 823,788 | 4,176,212 | 83.5% |
| 7,000만원 | 5,833,333 | 1,028,667 | 4,804,666 | 82.4% |
| 8,000만원 | 6,666,667 | 1,288,639 | 5,378,028 | 80.7% |
| 9,000만원 | 7,500,000 | 1,539,068 | 5,960,932 | 79.5% |
| 1억원 | 8,333,333 | 1,784,514 | 6,548,819 | 78.6% |
실수령률은 89.2%에서 78.6%로 떨어집니다
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열은 맨 오른쪽입니다. 연봉 3,000만원에서는 세전의 89.2%가 손에 들어오지만, 1억원에서는 78.6%만 남습니다. 10.6%p 차이입니다. 연봉이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3.3배가 되는 동안 실수령액은 2,229만원에서 6,549만원으로 약 2.9배만 늘어납니다.
이유는 공제 항목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4대보험은 대체로 급여에 비례하는 정률이라 비중이 크게 변하지 않지만, 소득세는 누진 구조여서 소득이 올라갈수록 더 높은 세율 구간이 적용됩니다. 연봉이 높아질수록 공제액에서 소득세가 차지하는 몫이 빠르게 커집니다.
연봉 5,000만원의 공제 내역 뜯어보기
가장 문의가 많은 구간을 항목별로 나눠 보겠습니다. 세전 월급여는 416만 6,667원입니다.
| 공제 항목 | 월 금액 | 성격 |
|---|---|---|
| 국민연금 | 187,500원 | 급여의 4.5% (상한 있음) |
| 건강보험 | 147,708원 | 급여의 3.545% |
| 장기요양보험 | 19,128원 | 건강보험료의 12.95% |
| 고용보험 | 37,500원 | 급여의 0.9% |
| 소득세 | 203,970원 | 간이세액표 조회 |
| 지방소득세 | 20,397원 | 소득세의 10% |
| 합계 | 616,203원 | — |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소득세(20만 3,970원)가 국민연금(18만 7,500원)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흔히 4대보험이 가장 많이 떼간다고 생각하지만, 연봉 5,000만원대부터는 이미 소득세가 단일 항목 중 가장 큽니다. 연봉이 더 올라가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같은 연봉이라도 달라지는 것들
위 표는 부양가족 1명 기준입니다. 실제로는 부양가족 수가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간이세액표에서 더 낮은 소득세가 적용되고, 8~20세 자녀가 있으면 자녀세액공제로 월 소득세가 추가로 줄어듭니다. 식대 같은 비과세액이 크면 과세 대상 급여가 줄어 소득세가 내려갑니다. 다만 4대보험료는 비과세를 빼기 전 급여 전체를 기준으로 부과되므로 비과세를 늘려도 보험료는 그대로입니다.
퇴직금 포함 연봉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포함이면 연봉의 1/13이 퇴직금으로 분리되어 실질 기준 연봉이 12/13으로 줄고, 그만큼 월 실수령액도 내려갑니다. 같은 5,000만원이라도 퇴직금 포함이면 실질 기준은 약 4,615만원입니다.
이 숫자를 어디까지 믿으면 되나
모든 수치는 국세청 근로소득 간이세액표(2026년 3월 1일 시행)를 그대로 조회해 계산한 값이라, 매달 원천징수되는 금액과 거의 일치합니다. 다만 회사마다 비과세 설정과 수당 구성이 다르고, 매달 떼는 소득세는 어디까지나 예납입니다. 실제 세액은 다음 해 2월 연말정산에서 확정되어 환급이나 추가 납부로 정산되므로, 연간 총액은 이 표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